매일신문

[TV] 인생을 조각하는 자연인 봉주르~ 리장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MBN '나는 자연인이다' 12월 11일 오후 9시 10분

겨울에 두고두고 먹을 저장음식으로 이탈리아식 소시지인 살라미를 직접 만드는 자연인이 있다. 그의 겨울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4년 전에 만든 하몽을 백김치볶음밥에 넣고 쌀밥 대신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한 파스타 면을 먹는다. 자연 속의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현재는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는 자연인.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로 이 편안한 일상에 더 집중하는 중이라고 한다.

자연인 리장뽈 씨는 미대에 진학해 조소과를 졸업했을 무렵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에서 마주했던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자유였다. 한없이 매력적이었던 프랑스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서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예술과 밥벌이 그 경계선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냉혹하고 비정한 현실로부터 도피해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숲속으로 들어왔다.

깊은 숲 작은 컨테이너에서 조각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자연인에게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한산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풍경은 낭만과 평화가 가득했던 프랑스 유학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그는 언제까지고 열정 가득한 청년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 이곳에서 아예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때부터 그는 작품을 넘어 인생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프랑스식으로 개명했다. 나무를 주재료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나무 오두막집을 지었다. 이곳에서 지낸 지 벌써 20년이 됐지만, 그가 하는 일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2층집 뒤에 서재로 쓸 오두막을 짓고, 돌을 날라다 축대 겸 화단을 만든다. 그리고 그의 일상속에 유일한 동료이자 식구인 산양 봉봉이의 겨울나기를 도와야 한다. 축사에 비닐을 두르고, 발톱도 잘라야 한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폭로자 신분을 사실상 공개하며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한 보좌진과의 갈등을 폭로했다. 그는 보좌진 6...
대구시는 '판교형 테크노밸리' 육성 구상을 본격 추진하며, 도심융합특구의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해 2035년까지 지역 산업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귀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탈북민 단체를 통해 받은 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