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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미옥] 절망에서 걷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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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수필가(대구보건대 교수)

김미옥 수필가(대구보건대 교수)
김미옥 수필가(대구보건대 교수)

삼십대 여성이 울먹이고 있다. 그녀는 보기 좋은 이력에 남편과 아이가 함께하는 단란한 가정을 가졌다. 마냥 행복하기만 할 거 같은데 그녀의 유일한 불만은 원하는 직장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간절할수록 현실의 벽은 두텁고 관계는 꼬이기 마련이다. 머리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매사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급기야 실수가 반복되고 자신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는가. 지나치게 낙담하게 되면 첫 의도는 사라지고 실패를 만회하려는 도전 의식만 쳇바퀴 돈다. 곁을 스치는 이의 눈빛마저 차갑게 느껴질 때 땅으로 꺼지는 심정이 되어 그야말로 희망의 불씨가 사라진 기분이다. 삶의 목표를 갖고 노력하던 중 그 기대가 모두 사라졌다면, 그래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발밑을 보고 겨우 한 걸음이라도 내 딛는 일이다.

정신이 무너지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으니 그냥 걸어야 한다. 절망하더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한 발을 떼어 다음 발을 밀고 나갈 뿐. 발아래를 살펴 한 걸음씩 떼면서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일 게다. 그대로 머문 채 이상만 쫓게 되면 어리석은 결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가능한 움직여 살펴야 한다. 뜻하는 일이 있다면 주위에 물어보고 찾아보며 필요한 자격과 요건은 무엇인지 구해야 한다.

충분한 요건을 갖췄음에도 무언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본을 다시 챙겨야 한다. 나만의 굴레에 빠져서 좌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면 머리와 가슴이 뒤엉켜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이력서 한 장이 얼마나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나 적어도 무엇에 도전했고 어떤 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냈는 지에 대한 근거는 뚜렷하게 알려주고 있다. 나를 표현할 객관적 근거가 마련되었다면 자기소개에 나만의 특성을 담아야 한다. 물론 충실하게 서류를 준비했어도 번번이 내가 제외된다면, 의외로 자기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의도를 옳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세상에 그저 쉽게 되는 건 없다. 대체로 회오리 속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언정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과정일 수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잠시 그 나락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의도적으로라도 감정의 여유를 건져 올려야 한다. 숨 쉴 틈이 있어야 전체 상황이 보인다. 그러지 못하면 같은 실수는 계속 반복되고 조바심은 커져갈 뿐이다.

지나고서야 보인다. 무엇이든 도전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나서는 길은 아름답다. 과정이 쉽기만 하다면 그런 표현은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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