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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재화] 서구의 숨, 생활에서부터 다시 살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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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런 불편, 예전부터 있던 것 아니냐"는 물음이다. 그 질문이 틀리지 않다는 점부터 짚고 싶다. 서구의 환경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며, 변화의 속도 또한 주민 기대에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비전이나 장기 구상이 아니라, 생활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점검과 개선이다. 환경은 더 이상 추상적인 정책 영역이 아니라, 주민의 하루를 좌우하는 생활 조건이기 때문이다.

서구 주민들이 말하는 환경 문제는 매우 현실적이다. 미세먼지로 창문 열기를 망설이는 날이 잦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 노후 산업시설 인근에서는 소음과 악취 민원이 반복되고, 하천과 골목 환경은 정비 속도가 더디다. 이는 특정 세대나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 전반에 걸친 생활 불편이다.

환경 문제는 단기적인 사업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 반복되는 민원 지역을 다시 점검하고,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소규모 환경 개선 사업부터 속도를 내는 것, 생활 불편이 장기화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행정이 답을 내놓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 이러한 일들은 지금 당장 가능하다.

지방의회의 역할 역시 여기에 있다. 새로운 구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실제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조례와 제도가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바로잡는 것이다. 환경 문제를 선언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관리와 확인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그동안 환경 정책이 '큰 그림'에 치우치며 현장과 거리가 생긴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는 주민 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부터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라도 주민이 느낄 수 있어야 정책은 의미를 갖는다.

환경은 비용이 아니라 삶의 기본 조건이다. 깨끗한 공기, 조용한 주거 환경, 안전한 골목과 쉼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의 생활 기준이다. 이 기준을 어디까지 지켜낼 것인가는 결국 정치와 행정의 책임이다.

서구의 변화는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래 쌓인 불편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작은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신뢰가 만들어진다.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해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 문제를 특별한 이슈가 아니라 생활 문제로 다루고자 한다. 불편이 반복되기 전에 점검하고, 말보다 실행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서구의 숨은 주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그 숨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도록, 지방의회가 해야 할 역할을 차분하게 이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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