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가수 이승환의 35주년 '헤븐' 순회 콘서트를 두고 보수단체와 해당 가수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보수단체에서는 이승환의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반면, 이승환은 원래 일정대로 콘서트를 진행하겠다 입장을 고수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을 빚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수호대를 비롯한 13개 보수단체는 '이승환 탄핵축하공연 구미시는 즉각 취소하라'는 현수막을 게첨하며 19일과 20일 연이틀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탄핵 축하공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 통합을 위해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 씨의 구미 콘서트 즉각 취소를 김장호 구미시장에 요청한다"며 "이승환은 수원 공연에서 다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오늘 공연은 안 좋을 수가 없었다. 잘 놀고갑니다'라며 민심을 갈라 놓았다"고 했다.
이어 "구미시민은 개인 콘서트에 정치적 발언을 한 이승환이 다시 구미에서 정치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는 이승환의 이번 콘서트를 탄핵 축하공연로 보면서 "정치 가수 이승환 콘서트 구미시는 대관을 즉각 취소하라, 구미시민 갈라치는 이승환의 정치공연 즉각 취소하라' 등을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이승환은 보수단체의 반대 집회에 대해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승환은 지난 19일 사회적소셜네트워크(SNS)에 보수단체가 공연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데뷔 이후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리며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 끼우고 갈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 그곳이 '헤븐'이 될 것이고, 내 인생의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7월 말 대관 신청 접수 당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했으며, 지난 11일 이승환 기획사 측에 정치선동 및 발언 등 대해 자제를 부탁하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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