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父, 6·25 참전 국가유공자 지정…"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으로 태어나"

배우 박중훈. 연합뉴스

배우 박중훈이 고인이 된 자신의 아버지가 6·25 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고 밝히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박중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보훈부로부터 등기를 받았다, 아버지가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셨다"라면서 아버지의 사진과 국가보훈부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공개했다.

박중훈은 "26년 전 돌아가신 내 아버지는 21살 때 병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 내 어린 시절 중공군과 목숨 걸고 전투했던 이야기를 어머니와 종종 나누시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중 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하고 1957년 대위로 제대하실 때까지 총 7년을 군에서 보내신 아버지, 아버지는 전쟁 중에 어머니 고향에 주둔 군인으로 있다가 외할아버지의 눈에 들어 결혼도 하셨다, 결국 나는 한국전쟁이 맺어준 인연으로 태어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 아버지는 공무원을 하셨다, 나오실 땐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으셨다. 군 복무 포함 총 40여 년을 국가에 봉직하신 것이다"라며 "새삼 아버지께서 강조하셨던 가훈 '행동은 정정당당하게'가 떠오른다, 우리 형제들에게 늘 애국심을 강조하셨던 아버지"라고 회상했다.

또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게 기쁘다"라며 "어머니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도 있다고 하니 두 분 모두 하늘에서 웃으실 것만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한없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국가보훈부 문서에는 박중훈의 아버지가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박중훈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아버지가 배우 생활을 크게 반대했으나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가 흥행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특히 안성기를 찾아가 90도로 인사하면서 '제 아들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10여년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중훈은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영화 '투캅스', '할렐루야', '황산벌', '라디오스타'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4년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