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요 증거로 제시된 이른바 '홍장원 메모' 작성 시간과 장소가 모두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4일 헌재에 나와 증언했던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홍장원 메모' 작성 장소와 시간도 증언과 다르다"며 "모든 증거력이 탄핵되든가 최소한 헌재 재판 과정에서 다시 질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계엄 당일 오후 11시 6분에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휘갈겨 쓴 메모를 본인이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을 불러 정서(正書)시켰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자신이 작성한 첫 메모는 구겨서 버렸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정원장은 해당 메모에 대해 "거짓이라 생각한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원장은 메모가 모두 4가지이며, CCTV 확인 결과 홍 전 차장의 증언과 달리 그 시각 홍 전 차장은 자신의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홍 전 차장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홍 전 차장이 한겨레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 체포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가 KBS 인터뷰에서는 그건 또 아니라고 얘기했다"며 "명시적으로 대통령이 한동훈을 언급했다고 얘기해 놓고 쏙 빠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정무위 회의에서 한 말도 왔다갔다 한다. 진술이 맞겠느냐"고 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홍 차장이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할 때 목소리를 크게 하니까 옆에서 보좌관이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홍 전 차장과 당시 방첩사령관이 통화할 때 보좌관이 받아 적었다는 거면 완전히 초기 진술과 다르다"며 "홍 전 차장의 워딩은 탄핵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11시 6분에 휘갈겨 쓰고 나서 12시가 넘은 새벽에 박선원 민주당 의원한테 문자를 왜 보내느냐"고 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직후인 4일 새벽, 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박 의원은 현직 정보위 야당 간사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차관급인 국정원 기조실장과 1차장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박선원 의원이 '나중에 그 메모 내가 전달 받았는데'라고 얘기한 상황도 이해 안 되는데 홍 전 차장이 국정원 출신 민주당 의원에게 7차례 인사 청탁했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사례를 비춰봤을 때 (홍 전 차장은) 민주당 쪽 사람"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홍 전차장이나 곽종근 전 사령관의 진술이 바뀌고 있고, 민주당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증거가 오염되고 있다는 명확한 상황이 이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기일이 지정돼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 전 차장에 대한 증인 신청을 다시 했다. 앞서 헌재는 한 총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재판부는 14일 평의를 통해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