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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던 지하상가 직원들… 대구시설공단, 간접고용 형태로 승계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직원들, 용역회사·상인회에 간접 고용하기로
수익 사업 곤란·업무 변경 등 불만 터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소통 지속하겠다"

지하도상가 관리권 이양을 앞두고, 반월당 지하상가
지하도상가 관리권 이양을 앞두고, 반월당 지하상가 'ATM 코너'가 폐쇄된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반월당 지하상가 관리 주체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대구시설공단)으로 바뀌면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간접 고용 형태로 고용은 유지됐지만, 업무 배치가 달라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무직 직원들은 상인회 운영의 불확실성으로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반월당역 지하도상가의 운영을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대구시설공단)이 맡게 되면서, 기존에 지하도상가를 관리하던 직원들은 간접 고용 형태로 업무를 잇게 됐다. 다만 기존 업무와 동떨어진 일을 도맡는 등 고용 승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메트로센터)의 관리 주체가 이달부터 대구시설공단으로 변경됐다. 지난 2005년 화성산업 등 6곳 민간 시행사는 도시철도 2호선 지하상가를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했다. 그 대가로 20년간 사용권을 얻었고, 지난달 말로 그 기한이 종료된 것이다.

사용권 반납을 앞두고 메트로센터 직원 13명은 고용 승계 대책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하상가 상인들이 설립한 법인 소속으로, 보안과 상가 관리를 전담했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 대구시설공단은 간접 고용 형태로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방재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용역 회사에서 채용하기로 결론을 맺었다. 나머지 사무직 직원 2명은 지하상가 상인회에서 고용할 예정이다.

사무직 직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상가 관리를 상인회가 상가 관리를 맡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 사업이 어렵고, 결국 고용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사무직 직원 A씨는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곤란해, 이대로면 월급도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대구시와 시설공단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 업무와 동떨어진 일을 맡게 된 직원들의 불만도 나온다. 직원 B씨는 "기존에는 다른 업무를 맡았는데 고용 승계 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방재 업무에 배치됐다. 업무 시간도 주간에서 야간으로 달라졌다"며 "고된 야간 업무로 변경됐으나 처우는 비슷하고, 업무 적응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설공단은 향후 기존 직원들과 소통을 지속해 추가적인 불만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상인과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기존 운영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관리 주체 변동에 따른 불편함이 없는지 운영 실태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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