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풍타고 확산하는 '의성 산불'에 진화대원 피로도 갈수록 심화···국가소방동원령 3호 발동

경북도, 매일 도청 직원 100명 잔불 정리 등 진화 지원 작업에 투입

25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마을로 내려오는 산불을 진화하고자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5일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마을로 내려오는 산불을 진화하고자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나흘째 계속되면서 진화 인력의 피로도 또한 가중되고 있다.

25일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성과 안동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인력은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563명, 소방 1천229명, 공무원 819명, 의용소방대 400명, 군 245명, 경찰 169명 등 총 3천708명이다. 이외에도 진화헬기 77대와 장비 530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의성과 같은 날 발생한 경남 산청, 울산 울주에서도 산불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방청은 24일 오후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발령했다.

국가소방총동원령 3호는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되며, 전국에서 소방차 200대 이상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된다. 3호 발령으로 전국 13개 시·도에서 펌프차 등 73대가 추가 동원된다. 현재 경상지역 산불에는 전국에서 총 320대의 소방차가 동원됐다. 이 가운데 의성에만 226대가 투입됐다.

광주와 전남 소방본부 인력 157명, 펌프차 등 장비 41대가 의성과 경남 산청 산불현장에 투입됐다. 전남도가 운용하는 산불진화헬기 5대와 영암산림청 항공관리소 헬기 소속 3대도 진화 작업에 동원된 상태다. 대구소방본부도 각각 의성과 산청에 소방력을 지원하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 작업이 더디면서 진화대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2시쯤에는 진화작업에 투입된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가 어지럼증,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후 2시30분쯤에는 의성군 안사면 야산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영주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속 전문진화대원 4명이 한때 불길에 고립되기도 했다. 이들은 다행히 산림당국이 투입한 공중진화대 응급구조사와 만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하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불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진화대원의 피로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도청 직원 약 100명을 매일 잔불 정리 등 기초 진화 작업에 투입하는 등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의성 대형 산불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야산에 올라 강풍에 번지는 불길을 막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성 대형 산불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야산에 올라 강풍에 번지는 불길을 막으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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