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깁스하면 치료 끝? 골절 따라 달라요!

골절 치료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골절' 사고는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10대, 20대는 킥보드처럼 전동 이동 도구를 이용하다 부주의로 사고가 나서 골절을 겪는 사례가 많고 뼈가 약해지는 고령층은 넘어지거나 부딪혔을 때 발생하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골절은 통증으로 인한 괴로움은 기본이고 이동과 신체활동의 자유도를 크게 떨어트리기 때문에 삶의 질 또한 크게 하락시킨다. 그나마 다양한 치료법과 수술 등으로 괴로움의 기간을 예전보다 크게 줄이는 게 가능해졌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김대근 드림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장에게 골절 치료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들 몇 가지를 물어봤다.

▶ 오른쪽 손목 골절상을 입은 60대 여성입니다. 예전에는 골절상을 입으면 깁스만 해도 다 나았는데 요즘은 어딜 가도 수술을 권하더군요. 수술이 꼭 필요한가요?

- 골절상을 입으면 대개 깁스를 해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킨 뒤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치료법이 예나 지금이나 많이 쓰입니다. 예전에는 깁스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치료법이 많습니다. 질문하신 분과 같은 사례의 다른 환자는 뼈가 붙기는 했는데 손목 뼈를 이루는 척골과 요골의 높이가 달라지면서 손목을 조금이라도 돌리거나 사용하면 통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에 척골과 요골의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을 통해 통증을 거의 없앨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뼈가 붙는 과정에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꼭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 사다리에서 떨어져 오른쪽 발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을 받아서 다행이 치료는 잘 됐는데 부기가 잘 안빠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다리 쪽 골절상은 수술을 하고 나면 부기가 잘 안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환자들이 주로 앉아있기 때문에 수술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낮은 상태로 계속 유지되는데다 통증 때문에 발가락이나 발목 운동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에는 누워서 다리에 베개 2개 정도를 깔아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올리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발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면 부기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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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습니다. 뼈가 붙는 과정에서 다리가 휘는 것 같은데,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 다리가 휘는 모양을 보이면 골절된 부분이 어긋나게 붙어가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리 길이 또한 짧아져서 후유증이 크게 남을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이 어린이 환자의 경우 골절 부위에 있는 미세한 가골을 제거하고 뼈를 정확하게 맞춘 뒤에 금속판으로 고정해서 정상적인 뼈 유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은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겠지만 다리 뼈는 원래 모양대로 잘 뻗어있게 될 겁니다.

▶ 전동 킥보드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주변에서 '자칫하다가 골절상을 입는다'며 사용을 말리는데, 정형외과 의사로써 전동 킥보드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전동 킥보드는 정말 안전하게, 조심해서 이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도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로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데, 10대, 20대는 넘어질 때 손을 반사적으로 뻗으면서 팔 부위를 많이 다치고, 50대 이상인 환자들은 넘어지면서 다리를 부딪혀 다리 골절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대부분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를 피하거나 조그만 둔덕 등을 보지 못하고 바퀴가 걸리는 순간 넘어지며, 생각보다 빠른 속도 때문에 몸이 제어하지 못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서 온 20대 환자의 사례를 말씀드리면 이 환자는 넘어지면서 왼쪽 팔꿈치의 요골 머리 부분이 골절됐습니다. 결국 골절 부위에 나사못을 박아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는 큰 부상을 불러오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서 이용해야 합니다.

▶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던 제 아버지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목이 꺾이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데 사지마비 증세를 보이셨습니다. 이런 사고도 골절인가요?

- 골절이라기 보다는 경추 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에 사지마비 증세를 보인다고 판단됩니다. 넘어지면서 경추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경추 신경 손상이 유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움말 김대근 드림종합병원 척추관절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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