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주민들, 교통혼잡·소음 우려

감삼역~신청사 부지 도로 확장 계획 없어
주민들 "추가 도로 확장안 마련해달라" 요구… 대구시 "당장 불가,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대구시 "멸종위기·천연기념물 영향은 미미… 공사 소음 발생 시 적극 조치 약속"

9일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리자, 7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정두나 기자.
9일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리자, 7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정두나 기자.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건립 공사를 앞두고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공사 소음을 우려했다.

9일 오전 11시 두류정수장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인근 주민 약 70명과 대구시·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공개된 '도시계획시설 결정 변경안'을 알렸다. 변경안에는 신청사 부지와 맞닿은 도로를 확장하는 계획이 담겼다. 인접한 두류센트레빌 더시티 주변은 17m에서 20~30m로 확장하고, 상서고등학교와 원화여자고등학교와 맞닿은 도로 폭은 12m에서 24m로 늘릴 예정이다. 인근 야외음악당로 폭은 10m 확장해, 총 30m로 만드는 계획도 추가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감삼역에서 신청사 부지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도로의 혼잡을 우려했다. 한 주민은 "감삼역과 신청사 간 도로 확장 계획이 빠졌는데, 달구벌대로를 타고 유입될 수많은 차를 어떻게 감당할 계획인가"며 "공사 차량이 지나갈 때뿐만 아니라 완공 이후에도 주민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릴 것이다"고 말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에서도 공사 중 발생하는 환경 훼손 문제가 제기됐다. 두류정수장 일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 큰기러기나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원앙, 황조롱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구시청사는 노후한 데다 본관과 별관이 각각 다른 위치에 분리돼 있어, 통합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했다. 지난 2019년 12월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를 짓기로 했으나,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설계 예산 162억원을 확보한 이뒤에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지난달 4월 15일 기준 두류정수장 후적지 도시계획도. 토지이음 도시계획 열람 정보 캡처.
지난달 4월 15일 기준 두류정수장 후적지 도시계획도. 토지이음 도시계획 열람 정보 캡처.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이 대구시에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정두나 기자.
대구시 신청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이 대구시에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정두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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