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에 전공의 복귀 문 열리면 돌아올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설문에선 700∼800명가량 "즉시 복귀" 답했지만 실제 복귀는 미지수
정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속도…69개 병원서 '근무 단축' 시범사업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국립대병원 전공의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지난 1월 573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는데 지원율은 2.8%(16명 지원)에 불과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국립대병원 전공의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에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지난 1월 573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는데 지원율은 2.8%(16명 지원)에 불과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중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복귀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이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 중 전공의 5월 추가 모집 방침을 확정하고 전국 수련병원을 통해 모집 공고에 나설 전망이다. 이는 전국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4일 정부에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련병원협의회가 전공의 복귀를 추진하는 이유는 내년도 전문의 시험 때문이다. 레지던트 3년차 또는 4년차 전공의들은 수련이 시작된 지 3개월 전까지 수련 과정에 들어가지 않으면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어도 5월 31일에는 수련에 들어가야 전문의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다.

관건은 얼마나 돌아올지다. 대한의학회를 통해 정부에 전달된 전공의들의 자체 설문에서는 최소 200명 이상이 즉시 복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로 진행된 수련병원협의회 설문에선 그보다 더 많은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 8∼12일 진행된 설문에선 애초 사직 전공의 전체 숫자인 1만여 명보다 많은 1만6천 명가량이 참여했는데, 투표 방해를 위한 의도적인 중복 참여 정황이 확인돼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참여자 수가 3분의 1로 줄었고 이 가운데 과반이 '조건부 복귀'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대략 2천500명 이상이 '제대 후 복귀 보장, 5월 복귀 시 3개월(3∼5월) 수련 인정, 필수의료 패키지 재논의' 등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다. '무조건 복귀' 응답자도 700~8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항 자체의 복귀 조건이 다소 모호한 데다 익명 설문이라는 점에서 이 가운데 얼마나 실제 모집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5월 모집을 위해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규정에 다시 한번 예외를 줄 계획이다.

하반기 정기 모집 시점엔 사직 1년이 지난 후라 이러한 수련특례 없이도 복귀가 가능하지만, 복귀를 몇 개월 늦추면 전문의 시험은 1년 더 기다려야 하므로 어차피 복귀할 거면 굳이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미필 전공의의 경우 사직과 함께 입영대기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 복귀를 택하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 영장이 나오면 곧바로 입대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상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를 택하면 수련을 마치고 입영할 수 있게 특례를 적용해줬지만, 이번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복귀한 전공의들을 제외하고도 병역 자원이 충분하다면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하는 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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