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움에는 끝이 없다]<2>대학은 삶의 학교…계속되는 배움,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

대학, 지역과 함께 배우다…평생학습으로 다시 열리는 교육의 길
'언제든, 누구든' 지역 맞춤형 평생교육 확산…대학의 문턱은 낮아졌다
계명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 성인학습자 중심 특화 프로그램 운영

계명대 계명시민교육원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계명대 계명시민교육원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계명시민위크'행사를 개최한다. 계명대 제공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이 짧아진 시대, 평생학습은 더는 선택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 성인 재직자, 중장년층, 노년층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다시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구경북 주요 대학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배움의 장을 확장하고 있다.

계명대 계명시민교육원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계명대 계명시민교육원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계명시민위크'행사를 개최한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 문화와 시민의 배움, 캠퍼스를 넘다

계명대는 '계명시민교육원'을 통해 전통적인 평생교육을 넘어 예술과 교양, 창업과 커뮤니티를 잇는 시민 중심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교육원은 미술, 건강, 체육, 공예, 문학, 생활실무 등 50여 개의 강좌를 개설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드로잉과 유화, 민화, 캘리그래피 등 예술 강좌는 물론, 사진 촬영 기술, 디지털카메라 조명 세팅,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 등 디지털 콘텐츠 기반 강의도 눈에 띈다. 실버 태권도와 탁구, 시 창작, 생활법률 등과 같은 실용·취미 과정 외에도 시니어모델아카데미, 목조주택 설계 강의는 새로운 도전과 사회활동을 꿈꾸는 고령층과 은퇴자들에게 실질적인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가을 개최되는 '계명시민위크'는 교육과 전시, 공연, 체험이 결합된 지역형 평생학습 축제다. 시니어모델 패션쇼, 시민대학 가을음악회, 민화 무드등 만들기, 디지털 창업 페어 등 세대·문화 간 교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대학은 이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온 126년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대구가톨릭대의 온라인 수업 모습.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의 온라인 수업 모습.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유연성과 전문성, 두 축으로 실현하는 평생교육

대구가톨릭대는 성인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학위과정과 온라인 교육을 양축으로 한 평생학습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23년 신설된 '경북미래라이프대학'은 뷰티케어, 건강식품관리, 원예치료, 한국어다문화, 에너지부품소재, 미래자동차부품 등 전공으로 구성된 4년제 학위과정이다. 수능 성적 없이 서류·면접 전형으로 선발하며, 온라인·야간·주말 수업을 통해 재직자와 만학도도 무리 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전공별 자격증 취득과 직업 연계성도 강화했다. 뷰티케어전공은 미용사종합면허와 실기교사자격증, 건강식품관리전공은 식품산업기사와 조리기능사, 한국어다문화전공은 한국어교원과 다문화사회전문가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는 실무 역량을 요구하는 지역 산업계와의 정합성을 높인다.

아울러 국내 최초 온라인 중심 단과대학인 '유스티노자유대학'은 경찰탐정, 복지서비스, 부동산경영, 상담심리, 창업경영, 바이오융합학과 등 실무 중심 학과를 운영한다. 교육 콘텐츠는 자체 제작된 온라인 강의로 제공되며, 등록금은 일반 학과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적 부담도 낮췄다. 일반 재학생도 복수전공을 통해 이 학위과정을 병행할 수 있어, 학과 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일대 미래융합대학 동문 체육대회 모습. 경일대 제공
경일대 미래융합대학 동문 체육대회 모습. 경일대 제공
경일대, 성인학습자를 위한
경일대, 성인학습자를 위한 'K-MOOC 학습동아리'. 경일대 제공

◆경일대: 디지털 전환 시대, 지역 맞춤형 재교육 중심으로

경일대는 성인 재직자와 지역민의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디지털 중심의 평생교육 모델을 구축해왔다. 특히 2025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AID 30+ 집중캠프 사업 선정으로 생성형 AI, RPA(업무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사회복지 분야에 접목하는 특화 과정을 운영한다. 경북도 내 30세 이상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평일 야간·주말 교육을 제공, 실무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 밀착형 커리큘럼을 제공 중이다.

8년 연속 '평생교육체제지원사업'에 선정된 경일대는 성인학습자 중심 단과대학인 '미래융합대학'을 기반으로 유연한 학사운영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K-MOOC 학습동아리'를 통해 방학 기간 온라인 공개강좌 이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협업과 지도교수 매칭을 통해 졸업학점까지 연계한다.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지역 연계 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도군과 함께 진행한 '청도로 가는 길' 프로그램은 귀농·귀촌 현장 체험을 통해 청년 및 성인학습자의 지역 정주를 독려하는 교육형 탐방이다. 이외에도 특산물 체험, 민박 숙박, 농장 방문 등 실감형 체험이 포함돼 평생학습을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전환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위수여식 등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위수여식 등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위수여식 등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 학위수여식 등 다양한 평생교육 활동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건강·문화·공동체 중심의 통합형 평생교육

대구한의대는 문화·건강·지역 공동체 중심의 현장 체험형 평생교육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청도군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 중인 청도여성대학, 온누리대학, 경북도민행복대학 등은 노년층과 중장년 여성의 학습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청도여성대학은 근대문화골목 투어, 연극 관람, 환경정화 활동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1930년대 북성로 배경의 연극 '북성로이층집' 관람을 통해 예술 감수성을 키우고, 지역 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정화 활동까지 더해 공동체 의식 향상을 목표로 했다.

또한 ICT 기술을 결합한 '한방데이' 현장학습에선 한방 의료 체험, 족욕, 지압, 전자뜸, VR 인지훈련 등 첨단 체험을 통해 건강과 웰빙 중심의 평생교육 콘텐츠를 제시했다. 특히 고령 학습자를 위한 마스크팩, 뷰티 체험도 포함돼 실질적인 노년기 삶의 질 개선을 도모했다.

'마을평생교육지도자 양성사업'은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주민 자치와 연계해 지역공동체 주체로서의 시민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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