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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 '거북섬 발언', 실태도 모르면서 무책임한 치적 자랑만 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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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5일 경기 시흥의 '거북섬' 공실(空室) 문제와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하고, 국민의힘 나경원·주진우 의원 등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날 경기도 시흥 유세에서 부산 기장으로 가려던 기업을 "유인하고 살살 꾀어 와서" 신속한 인허가로 거북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웨이브파크를 유치(誘致)했다는 취지로 업적을 자랑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현실 모르는 소리를 했다.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했고, 나·주 의원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은 보이지 않느냐" 등 맹공(猛攻)을 퍼부었다.

웨이브파크 유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북섬 지역의 각종 상가 공실률(空室率)은 90% 수준에 달하고 있다. 3대 모녀(할머니·어머니·딸)의 경우 '영끌'로 16억원에 분양받은 상가가 3억원에 경매에 나와 빚더미에 앉는 비극(悲劇)이 회자되고 있다. 웨이브파크 등의 파급효과를 과대평가(過大評價)해 높은 가격에 상가를 분양받은 수많은 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유세에서 "요즘 장사 잘 되나 모르겠네요? 잘 안 되면 안 되는데…"라면서 거북섬의 실태를 제대로 알지 못함을 내비쳤다.

고발(告發)을 통해 상대방의 입을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자신의 치적(治績)으로 내세우는 사업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자랑만 앞세운다면 무책임, 경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발보다 반성(反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거북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는 국민 혈세 등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 수천억원이 투입되어 거창하게 시작한 사업들이 흉물(凶物)이나 민폐(民弊)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의 수요와는 무관하게 주로 정치인이 정치적 의도로 무리하게 추진한 것들이다. 시대는 책임 있고 실속 있는 정치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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