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자 부담을 덜면서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급 공모 회사채 발행금리는 지난 5월부터 2%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회사채 무보증 3년 AA-급 금리는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와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회사채 발행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성장률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구지역 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약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장기화 여파로 적자 기록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엘앤에프는 최근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을 본격화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설비 투자를 통해 캐즘 이후 수요 증대 및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기업 삼보모터스도 최근 시설 및 채무상환금 조달 목적으로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삼보모터스 보통주 596만6천587주다. 이는 주식총수 대비 21.16%에 해당하며 전환가액은 주당 4천190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026년 5월 29일부터 2030년 4월 29일까지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금액은 제조라인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미래모빌리티 사업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설비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투자로 이어진다면 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전환사채=회사채의 일종. 발행 시에는 회사채(채권)로 발행되지만,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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