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뼈 발배뼈 입방뼈 쐐기뼈라는 순롓길을 짚으면서 스페인을 다녀온 뒤 한동안 비에 젖거나 비를 찾아다닌 꿈이 나를 간섭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습이거나 스페인'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서 저자는 현실과 꿈, 감각과 사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편들을 담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58편의 시가 수록됐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제목은 오히려 시집 전체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습'이라는 정서를 통해 뚜렷한 현실과 흐릿한 감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어를 통해 내면과 세계를 연결한다. '스페인'은 그런 '습'의 상징적 배경이자 상상 속 공간으로, 시인이 도달한 시적 도약의 장소로 작동한다.
저자는 책 말미의 '시인의 말'을 통해 "시 쓰기는 어떤 육체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늘 되풀이했다 사람과 풍경에 대해서도 그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가 감각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시 속 문장들은 구체적인 신체 이미지와 리듬을 통해 낯선 감각을 불러낸다.
송재학 시인은 1986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얼음시집'외 다수의 기존 시집에서도 고유한 감각 언어로 정평을 얻었다.10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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