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무조건 항복하라" vs 하메네이 "자비는 없다"…불바다된 테헤란 [영상]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최고조 수위로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사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게시물에서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라고도 썼다. 이란에 대한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면서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과 하메네이 사살 가능성도 언급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하메네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이후 낸 첫 메시지는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 커지자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는 18일 엑스(X)에 "알리가 카이바르로 돌아왔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한 남자가 칼을 쥔 채 성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시아파 이슬람의 초대 이맘 알리(시아파에서 인정하는 초대 지도자)가 7세기에 유대인 도시 카이바르를 정복한 이미지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이어 "우리는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정권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전투가 시작된다"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쿠란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알라의 도움과 임박한 정복이 있을 것(쿠란 61:13)"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닷새가 지난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부 이란 반(反)체제 매체는 그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숨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날이 밝기 전 이른 새벽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울렸으며, 오전 5시쯤에는 도시 전체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파타-1 미사일을 이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