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병호, 만루 홈런까지 쳤는데…' 삼성 라이온즈, 두산에 고배

삼성, 안방서 두산에 2연승 뒤 역전패
투수 양창섭과 황동재 흔들려 힘든 승부
박병호, 만루 홈런 포함 연타석포도 무위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오른쪽 끝)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오른쪽 끝)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리다 발목이 잡혔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나섰으나 두산 베어스에 8대9로 역전패했다. 박병호가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연타석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운드가 흔들려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고개는 잘 넘었다. 17일 선발 원태인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상대 외국인 선발 콜 어빈(2⅔이닝 8실점)이 무너진 두산을 12대1로 대파했다. 18일엔 끌려가는 승부를 벌이다 연장 10회 르윈 디아즈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6대3으로 이겼다.

남은 한 고개가 만만치 않았다. 두산 선발 잭 로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선전했다. 삼성과 두 차례 만나 1패를 떠안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괜찮았다. 왼손 타자가 주축인 삼성으로선 왼손 투수 로그가 까다로운 상대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이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이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더구나 삼성은 이날 대체 선발이 나서는 상황. 쉽지 않아 보이는 승부였다.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응급 처방이 통할 경우 상승세에 탄력을 붙일 수 있기 때문. 또 대체 선발 양창섭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괜찮은 선발감을 추가 발굴하는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양창섭은 2018년 입단한 우완 투수. 선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과 부진 등이 겹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도 올 시즌 병역 의무를 마친 뒤 희망을 봤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에 대체 선발로 나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1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타선은 1회말 대거 5점을 뽑았다. 2사에서 구자욱과 디아즈의 안타,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전병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했다. 이어 베테랑 박병호의 우월 만루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의 개인 통산 11번째 만루 아치였다.

하지만 양창섭이 흔들렸다. 1회초는 3자 범퇴로 막았으나 2회초 4점을 내줬다. 안타 5개와 볼넷, 폭투, 희생 플라이 등을 묶어 대량 실점했다. 두산 타자들은 가운데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았다. 5대0에서 순식간에 점수 차가 5대4로 좁혀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황동재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황동재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결국 황동재가 3회초 황동재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양창섭은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황동재 역시 양창섭과 비슷한 경우. 2020년 삼성 입단 후 선발감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남겨왔다.

양창섭에 이어 황동재도 흔들렸다. 연속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오명진에게 적시타를 맞아 5대5 동점을 허용했다. 다만 후속 타자 임종성을 내야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처리, 간신히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말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만루 홈런을 쳤던 박병호가 승부의 균형을 깼다. 3회말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27번째 연타석 홈런. 하지만 7대5로 앞선 4회초 황동재가 4안타를 맞으며 2점을 빼앗겨 다시 동점이 됐다. 양창섭처럼 황동재(2이닝 5피안타 3실점)도 기대에 못 미쳤다.

선배들보다 후배가 더 잘 던졌다. 2년 차 신예 육선엽은 5회초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은 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육선엽의 호투에 타선이 화답했다. 7회말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8대7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육선엽이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육선엽이 19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8회초 삼성 새내기 불펜 배찬승이 역전을 허용했다. 4사구 2개와 안타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적시타를 맞아 8대9로 승부가 뒤집혔다. 9회말 삼성은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영웅과 류지혁이 범타로 물러나 역전 끝내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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