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란 견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미군 기지가 최근 활발하게 운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홍해 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있는 '군수지원구역(LSA)젠킨스' 미군 기지의 위성사진에서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
LSA젠킨스는 2022년 처음으로 위성사진에 포착됐지만,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상당 기간 방치됐다. 위성사진에도 한동안은 별다른 활동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탄약고 시설, 병영 생활관 등이 들어서고 기지 보안 시설이 확충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탄약고 시설 인근에 해군 미사일이 내용물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흰색 상자들이 적치된 모습도 담겼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LSA젠킨스가 중동 지역 미군의 핵심 군수 요충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에서 이란, 혹은 친(親)이란 세력 등이 미국과 군사적 대치를 벌이는 경우 사우디에 위치한 LSA젠킨스가 미군에 핵심 보급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LSA젠킨스가 최근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때도 지원 임무를 수행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앞서 2021년, 중동 미군기지 지원을 위해 홍해 인근에 추가로 기지를 설립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상당수는 페르시아만 인근에 몰려 있어 이란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LSA 젠킨스는 이란 국경에서 약 1천㎞ 이상 떨어져 있어 미사일 피격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란이 이 기지를 노리려면 비교적 정확도가 떨어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해야 한다. 거리가 멀수록 상대의 미사일을 격추할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NYT는 미 국방부에 이 기지의 역할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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