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대, 박은정 '한동훈·윤석열 써도 검찰개혁 된다?' 언급에 "이재명 대통령에 너무나 모욕적, 말 신중해"

"피해의식 사로잡힌듯 마구 쏟아내는 말 한 마디가 검찰개혁 앞둔 민주·진보 진영에 적전분열 야기할 수도"
"검찰개혁, '특정 계파 검사'가 주도하는 게 아냐, 대통령·국회가 국민 뜻 받들어 하는 것"
"제가 원내대표할 때 만들어놓은 안 그대로 추진만 하면 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검찰 출신 봉욱 민정수석 임명과 '친윤(친윤석열) 검사' 출신으로 불리는 이진수 법무부 차관 인선 및 그 직후 이어진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예민한 반응을 나타내며 더불어민주당과 뜻을 모은 '검찰개혁'에 대한 의구심도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국회의원이 작심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지원 사격을 받았고 앞으로도 정책 연대를 해야하는 주요 파트너인 조국혁신당과 유독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온도 차를 보이는 모습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시선이 향한다.

▶박찬대 의원은 최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 언급에 대해 반박 내지는 타이르는 어조의 글을 3일 오후 4시 58분쯤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검찰 인사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검찰 해체 없이 제도개혁만으로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말이 맞다면 개혁 입법만 추진하면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을, 검찰총장에 다시 내란수괴 윤석열을 써도 개혁이 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최근 박은정 의원이 한 말"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박은정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진수 법무부 차관 인선 당일이었던 지난 6월 29일 오후 4시 4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내용이다. 참고로 박은정 의원은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오늘(7월 3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맞닥뜨려 역시 시선을 모았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2025년 6월 29일 오후 4시 48분쯤 작성 페이스북 글
박은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2025년 6월 29일 오후 4시 48분쯤 작성 페이스북 글

이에 대해 박찬대 의원은 "우국충정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사실관계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건전한 비판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 특히 "'한동훈·윤석열을 데려다 쓰라'는 식의 말은 검찰에게 가장 많은 탄압을 받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너무나도 모욕적인 언사"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과도한 조롱이나 비하로 확대해석될 위험마저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검찰 해체 없이'라는 부분을 두고도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다. 저와 정청래 의원,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두 사람 모두 검찰청 해체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 "검찰청을 해체하는데 정치검찰이 어떻게 해체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는가?"라고 박은정 의원에게 물었다.

박찬대 의원은 박은정 의원을 향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검찰개혁처럼 반세기 넘게 묵혀온 개혁 과제 앞에서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훈계했다.

그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듯 마구 쏟아내는 말 한 마디가 초기 검찰개혁을 앞둔 민주·진보 진영에 적전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음을 해당 발언을 한 의원님께서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타일렀다.

▶글 말미에서 박찬대 의원은 향후 당 대표가 돼 맡을 검찰개혁 추진에 대한 설명도 전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특정 계파 검사'가 주도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하는 것이다. 이미 정답과 프로세스는 모두 나와 있다"면서 "제가 원내대표 할 때 당과 국민의 총의를 받들어 모두 만들어 놓은 안을 그대로 추진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려하시는 일 없도록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채 1달도 되지 않았다. 집권 초기 대통령 인사에 대해 도를 넘는 비난은 국정운명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최근 박은정 의원을 포함해 조국혁신당 당 차원에서, 또 조국혁신당의 차규근 의원, 황현선 사무총장, 이광철 당무감사위원장, 이규원 강원도당위원장 권한대행 등이 SNS 등으로 내놓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관련 인사에 대한 비판을 가리킨듯한 부탁을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 동력이 꺾이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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