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 번째로 조사한다. 지난달 28일 1차 조사 후 일주일 만이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고검 내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측은 오전 10시로 출석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했으나 특검팀이 받아들이지 않자 10∼20분가량 늦더라도 9시쯤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 저지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관련 대통령경호법 위반, 계엄 국무회의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와 더불어 외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윤 전 대통령 측에 통지했다.
체포 방해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 4일 박종준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을 불러 조사했고, 그 전날엔 김성훈 전 경호처 자장도 소환했다.
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과정도 이날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은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난 2일 소환해 13시간 40분 동안 조사했고, 같은 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및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도 조사했다.
지난 3일엔 계엄 선포 이튿날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회동을 주재한 사실이 알려진 김주현 전 민정수석도 조사했다. 4일엔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소환해 조사했다.
외환 혐의와 관련해서는 드론작전사령부에 무인기를 납품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소속 A씨 등을 조사했다. 조사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군 관계자도 상당수라고 특검팀은 전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기본적으로 적극적으로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이 1차 조사 때처럼 조사관 교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 방해 의혹 조사를 맡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체포영장 집행에 참여했다"며 오후 1시 30분부터 재개될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파행은 3시간 15분 동안 이어졌고, 특검 측이 조사자를 부장검사로 교체하면서 조사가 재개된 바 있다
특검은 이날도 박 총경이 체포 방해 의혹 조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르포] 안동 도촌리 '李대통령 생가터'…"밭에 팻말뿐, 품격은 아직"
李 대통령 "검찰개혁 반대 여론 별로 없어…자업자득"
이재명 정부, 한 달 동안 '한은 마통' 18조원 빌려썼다
김민석 국무총리 첫 일정 농민단체 면담…오후엔 현충원 참배·국회의장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