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열 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폭염대응 중점 추진 대책' 등을 통해 여름철 도민 생명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자 감시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5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경북에서 온열질환자 107명이 발생,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전국 온열질환자 743명 가운데 14.5%에 해당한다. 이어 경기(91명), 경남 (87명), 서울(72명), 전북(56명) 등지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낮 12시 41분쯤 의성군 가음면 한 주택인근에서 밭 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119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봉화에서 밭 일을 하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였다.

지난 5월 15일부터 45일간 전국 500여개 응급실 대상 온열질환 체계를 확인한 결과, 온열질환자 의료기관 이송 건수는 총 3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1건)보다 26.4%(87건)나 증가했다. 구급대원 출동 건수는 총 458건인데, 경북이 6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이송 건수는 2022년 174건, 2023년 200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도는 폭염대응을 위한 전담 TF팀을 상시 가동하고 기상특보 발령 즉시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TF는 도내 17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27일부터 초기 대응을 시작해 이달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는 등 폭염 대응에 나선다.
도는 도청 실·국장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 발효 시, 시·군을 담당하는 '안전지원책임관'을 운영하고 농업종사자, 현장근로자, 산불피해 이재민 등을 중심으로 한 중점 관리를 실시한다.
또 올해 총 52억8천900만원의 폭염대응 예산을 확보해 스마트 그늘막, 그린통합쉼터, 쿨루프, 차광막 등 폭염 저감시설을 확대하고 이동형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생활지원사를 통해 어르신 안부를 매일 확인하는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 폭염 취약시간대 작업 중지 및 작업시간 조정 관리 등도 나서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어르신, 야외근로자, 취약계층, 산불 피해 지역 주민 등 폭염 민감 대상을 위한 경북형 특별 맞춤형 대책으로 심리치유·문화회복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경북 힐링 시티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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