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오 14세 교황의 첫 여름 휴가, 간돌포의 별장

로마 인근 선선한 호수 마을, 12년 만에 사용
보름간 휴식, 주교부 장관 누가될까?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휴가를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에서 보름간 머문다.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휴가를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에서 보름간 머문다.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여름 휴가를 맞이한다. 교황 궁내원은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시간으로 6일부터 20일까지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30㎞ 떨어진 호반도시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별장은 1624년에 건립됐으며, 여름철에도 날씨가 선선한 편이어서 역대 교황의 휴가지로 쓰여왔다. 하지만 소박한 삶을 강조했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후 2025년 선종하기까지 한 차례도 이곳에서 숙박하지 않고 교황청 내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2016년에는 교황 별장을 박물관으로 개조돼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교황의 방문이 중단되면서 침체한 지역 경제를 돕기 위한 조치였다.

AP 통신은 카스텔 간돌포 주민들이 교황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 별장 개방 이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제적으로는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지만 교황의 여름 휴가지라는 전통이 복구되길 원해서라고 한다. 카스텔 간돌포 주민들은 이곳의 별장이 교황이 휴식을 취하고 글을 쓰거나 홀로 사색에 잠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주변 인사들은 레오 14세 교황이 대중의 시선과 바티칸의 일상에서 자유로워진 시간을 활용,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들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거론되는 사항은 요직 인사를 통한 바티칸 진용 재편과 관련한 구상이다.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즉위하면서 그가 2023년부터 맡아오던 교황청 주교부 장관이 공석이 됐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교황청 주교부는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다. '바티칸의 2인자'로 불리는 국무원장으로 누굴 선임할지도 관심사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