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위원회 '날치기 인선'을 비판하며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함과 동시에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회의원이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대권 경쟁 2강까지 올랐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함께 당권 경쟁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은 앞서 국민의힘 대권 경쟁 4강에서 탈락한 2인(또 한 사람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인데, 이 이력만 따지면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두 사람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독려한 것이라 더욱 시선이 향한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에 대한 관심을 먼저 지피며 시쳇말로 '선빵'을 날리는 모습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
▶안철수 의원은 8일 오후 3시 2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면서
"김문수 전 장관이 경북도지사에 나온다, 아니다 당 대표에 도전한다"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결심을 굳혔다, 아니다 측근들이 말리고 있다"
등 최근 이어진 관련 기사들의 내용을 요약해 문장 형식으로 적었다.
그는 "출마한다, 안 한다는 기사가 무한반복되면서, 두 분의 행보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피로도도 점증하고 있다"고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자신과 비교하는 뉘앙스도 보이며 "김문수 전 장관님, 한동훈 전 대표님, 이제 '저울질' 보도를 멈출 때"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두 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시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안철수 의원이 수장 자리를 사퇴한 혁신위 대신 전당대회를 국민의힘 혁신의 장으로 만들겠자고 제안한 것으로도 읽힌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 독소 같이 퍼져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실정과 계엄의 잔재를 일소하고,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따져보자"며 "네거티브는 지양하고, 안철수, 김문수, 한동훈의 혁신이 무엇인지를 가지고 국민과 당원 앞에서 경쟁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당권 경쟁의 기본 방침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질 것이다' '어차피 1년짜리 대표다' '이번에 지면 재기가 어렵다' 등 주변에서 온갖 계산적인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민심은 그렇게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저울질을 멈출 것을 강조, "국민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정치인이 전장을 버리고 어디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인가?"라고 두 사람(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을 자극하며 글을 마쳤다.
▶안철수 의원의 이같은 당권 레이스 참여 독려는, 크게는 최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 주류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인 친윤계에 대한 범비윤계의 견제를 의도한 것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의원에 이어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합류할 경우, 지난 5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지는 것이라, 비슷한 시기 진행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현재까지 정청래·박찬대 의원 출마 선언)와의 흥행 경쟁도 해 볼만한 구도가 된다.
안철수 의원이 이례적으로 경쟁자들에게 출마 제안을 한 만큼, 두 사람(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이 언제 어떻게 답을 내놓을지에도 시선이 향하게 됐다.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둘 다 주요 소통 창구로 쓰는 페이스북에 시선이 집중되게 됐다. 또는 김문수 전 장관의 경우 측근인, 현재 자전거를 타고 한강과 낙동강 국토종주 라이딩 중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 라이딩을 급히 중단하고 여의도로 복귀해 입장을 전하는 역할을 맡을지,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도 친한계 의원들 및 장외(국회의사당 밖) 측근들의 입을 빌려 입장을 표명할지, 기자들의 귀가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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