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가 '미친 폭염'… "유럽 성장률 0.5%p 떨어질 것"

세르비아·프랑스, 대형 산불 확산…유럽 대륙 전역 몸살
유럽, 최장 5개월간 긴 폭염…"계절 경계 허물어져"

유럽에서도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고대 신전이 있는 유명 관광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다.

폴란드는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고 있다. 바르샤바의 불와리 관측소에 따르면 폴란드 남북을 가로지르는 비스와강의 수위가 13㎝까지 내려왔고, 일부 지류는 강바닥을 드러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도 부족할 우려가 높다.

스페인 서부 지역도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4∼39도에 달하는 등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 최근 열 관련 질환으로 최소 2천300명이 숨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약 1500명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대기를 누르듯 덮으면서 지면에 가둔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으로, 수일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폭염이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안츠리서치는 "올해 폭염으로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이 인명·기반 시설 피해뿐 아니라 생산성 저하, 에너지 수요 급증, 농작물 피해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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