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연장로켓포와 F-16 전투기를 동원, 교전하는 등 무력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국경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태국 3개 주의 민간인 9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태국군에 따르면 교전 과정에서 캄보디아군은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 병원 등 민간인 지역까지 겨냥해 공격했다. 교전은 양국 국경 지역 6곳으로 번졌으며, 태국군은 F-16 6대를 출격시켜 캄보디아군의 지상 목표물 두 곳을 공격했다. 수린주 관계자는 교전으로 86개 마을의 민간인 4만여 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태국 정부는 23일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쯤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와 맞닿은 태국 동부 우본라차타니주의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 태국군 상사 1명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고 다른 병사 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6일에도 지뢰가 터져 태국 군인 1명이 다리를 잃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태국 군인들의 순찰로에 새로 지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태국군 병력이 자국 영토에 들어왔다가 과거 설치된 지뢰를 밟았다고 반박한다.
태국 정부는 지뢰 매설 문제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 외교관계를 격하했다.
국경을 접한 두 나라는 과거부터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2011년에는 양국 군은 우본라차타니주와 가까운 프레아 비히어 사원(유네스코 문화유산) 일대 영유권을 놓고 충돌했고, 당시에도 2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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