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조현진(66)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사격팀 감독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대구체고 소속 반효진 선수가 여자공기소총 종목에서 우리나라 100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자, 대구시는 사격장 증축과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공식화했다. 이에 조 감독은 대구시와 국제사격연맹 임원을 연결하고 대구국제사격장의 대회 운영 능력과 입지 조건 등 대구의 장점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홍보전 전면에 나섰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구시는 지난 7월 이탈리아 로나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집행위원회에서 2027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공식 확정됐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격대회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사격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개최지 확정 후 조 감독은 사격팀 내 공기소총 사격팀을 구성하고 반효진 선수를 영입했다. 내년에는 고교 최대 유망 선수인 경북체육고 최가혜 선수를 스카우트해 여자소총팀을 창단할 예정이다. 그는 "2027년 대회 뿐 아니라 2028년 LA 올림픽에서 또 한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두 선수를 비롯해 사격팀을 잘 지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사실 지금의 대구 사격이 활성화되기까지 조 감독을 빼놓고는 그 과정을 얘기할 수 없다. 2018년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사격팀을 창단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도맡았고, 창단 후부터는 소속 선수들을 지도하며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더블트랩 종목에서 팀 소속의 신현우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2년, 2023년, 2024년 전국체육대회에선 금메달 2개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대구사격연맹이 2024년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2위에 오르는데도 기여했다.
국제 사격대회 대구 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창설, 대구사격장을 국제사격장으로 명칭 변경 등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거쳐 2022년 아시아공기총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잘 치러냈다. 이번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도 이런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이다.
조 감독은 "2027년 대구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지원하고 운영해볼 생각"이라며 "이를 통해 대구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사격의 메카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그는 경남대 및 창원시청 선수 및 국가대표를 거쳐 경남대 감독과 창원시청 감독, 2020년 도쿄울림픽 사격국가대표 총감독을 역임했다. 대한사격연맹에서는 20여년 간 임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인 부친과 본인, 아들, 며느리까지 3대가 사격선수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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