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국경 분쟁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갔던 태국-캄보디아 두 나라가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타이 수바리 태국군 대변인은 29일 오전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군이 태국 영토 내 여러 지역에 무력 공격을 개시한 것을 감지했다"며 "이는 합의 위반이자 상호 신뢰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측은 반박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어느 지역에서도 서로 무력 충돌은 없었다"고 했고,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역시 "이날 자정 휴전 이후 전선의 상황이 가라앉았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양국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는 전날 있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28일 오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주말 태국, 캄보디아 양국 정상과 통화해 휴전을 압박했던 터다. 휴전 중재를 수용하지 않으면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36%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휴전 합의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치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이 전쟁을 끝냄으로써 우리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며 "(취임 후) 단 6개월 만에 나는 많은 전쟁을 끝냈다. 평화의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쟁으로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또 26만 명이 넘는 이들이 피란 생활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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