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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주도권 잡는다"…대구경북, UAM 시범사업에 공동도전

국토부, UAM 시범도시 2곳 선정…지자체 간 경쟁 본격화

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난해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2024)'의 'UAM 특별관'에 전시된 도심항공교통(UAM) 기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매일신문DB

올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으로 에어택시를 인도한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은 최근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말에 두바이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첫 유인 시험비행을 마친 중국의 UAM 기업인 이항은 상하이 도심에서 에어택시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광저우와 허페이로 시범 운행 지역을 확장하고 연말까지 제한 구역 내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UAM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시범도시를 이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요 지자체들이 일제히 유치전에 뛰어들자 대구시와 경북도도 공동으로 힘을 모아 도전장을 던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5년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설명회를 열고 공모 절차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UAM 실증기반 조성을 위한 것으로, 전국에서 두 곳을 선정해 각각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매칭 방식으로 총 2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UAM은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대중교통, 물류, 관광업을 혁신할 산업으로 꼽힌다. 긴 활주로가 필요 없고 친환경적이며 헬기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UAM 시장 규모가 올해 50억달러에서 2032년 146억달러로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모에는 서울·경기·인천을 묶은 수도권 연합, 울산, 부산, 인천, 경남·전남 연합, 제주 등 총 7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구경북은 '대경권 컨소시엄'을 구성해 복수의 버티포트 후보지로 제시하며 광역 교통과 실증 기능을 결합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UAM 상용화를 위한 제도 정비와 정책 지원의 첫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장실사는 7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지난달 22일에는 각 지자체가 참여한 발표 평가가 실시됐다"며 "이달 중 최종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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