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충격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반기업 입법이 국내 고용시장을 위축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만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앞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3천600명을 해고했으며 인텔은 2만2천여 명을 감원했다.
빅테크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AI와 무관치 않다. AI를 도입해 저성과자와 불필요한 관리자를 줄이고, AI 기술과 인프라에 비용을 집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첨단산업을 중심인 실리콘밸리에서는 AI에 밀린 개발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IT분야 일자리 감축을 분석하는 플랫폼인 레이오프스는 2022년 이후 관련 업계에서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AI에 대체되며 해고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고용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업계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유도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IT업계도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고용시장의 경직된 시스템에 맞춰 대규모 구조조정보다 신규 채용을 축소하는 '조용한 해고'가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입법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AI 기술 도입을 통한 완전 자동화 혹은 해외 이전을 택할 경우 좁아진 채용시장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AI도입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AI 기술이 단순히 개개인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을 대신할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르다. 인력을 감원하는 지금의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글로벌 현상으로 노동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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