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채신공단 폭발·화재 사고 피해액 '1천억원' 훌쩍 넘을 듯

생산 중단 및 납품 지연 등 2차 피해 우려, '1천500억원 이상 될 것' 전망도
기업은행 1천억원 긴급 자금, 영천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 동원해 지원 나설 것"

DGFEZ, 경상북도, 영천시 등 관계기관 및 채신공단 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천상의에서 열린 채신공단 폭발·화재 사고 대책 회의 모습. 영천시 제공
DGFEZ, 경상북도, 영천시 등 관계기관 및 채신공단 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천상의에서 열린 채신공단 폭발·화재 사고 대책 회의 모습.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 채신공단에서 지난 3일 발생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 폭발·화재 사고(매일신문 4·5일 자 10면 보도)로 인한 피해 금액이 1천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7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지난 6일 영천상공회의소에서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인 채신공단 입주기업협의회를 비롯해 경상북도, 영천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관계기관과 폭발·화재 사고 피해 규모와 피해 기업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위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폭발·화재 사고 피해 기업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정책자금 지원 및 피해 복구 절차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영천시와 채신공단 입주기업협의회가 이날까지 파악한 피해 기업 28개사의 피해액은 1천억원에 육박했다. 이 중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는 기업도 4개사에 달했다.

특히 폭발·화재 사고가 난 공장 주변 피해 기업의 경우 건물 전체가 불에 타는 등 심각한 손상을 입어 생산 중단 및 납품 지연 등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또 60개가 넘는 채신공단 입주기업과 주변 상가 등의 피해 신고 접수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1천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피해 복구와 보상이 이뤄지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폭발·화재 사고 공장이 가입한 보험 보상액은 최대 25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피해 기업들도 대다수가 자체 화재보험에만 가입돼 있어 외부업체의 폭발·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액은 미미한 수준이거나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영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역시 천재지변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한 기업 피해에 대해선 직접적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천상의와 채신공단 입주기업협의회는 "중진공 등 관계기관과 신용·기술보증기금을 포함한 금융권의 저리 정책자금 및 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물론 국세청 등의 세제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천시는 피해 기업들의 신속한 복구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대 6억원의 경영안정자금 추천 우대 및 대출 이자 5% 보전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1천억원의 긴급 금융 자금과 최고 1%포인트의 금리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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