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타냐후 "가자전쟁 종식 위한 점령"…초읽기 들어간 군 투입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앞두고 기자회견
"하마스가 구호품 약탈, 기아는 거짓말"
트럼프와 '하마스 거점 장악 계획' 논의
'반이스라엘'… 높아지는 국제사회 반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마스를 패퇴시키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재차 명확히 했다.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군사작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감을 마쳤다는 성명도 나왔다. 이스라엘의 강한 의지에 반감도 비례하고 있다. 반이스라엘 시위도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추세다.

◆"가자지구 점령이 곧 해방"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 관련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전에 이뤄진 회견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자지구 점령이 곧 해방"이라는 명분을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의 70∼75%가 우리 통제 하에 있다"며 "북부의 가자시티와 중부의 해변 캠프 등 남아 있는 두 곳의 하마스 거점이 우리의 공격 목표"라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장악에 걸리는 시간표를 단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힌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지난 8일 안보 내각 회의에서 제시한 ▷하마스 무장해제 ▷모든 인질 귀환 ▷가자지구 비무장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안보 통제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아닌 대안 민간 행정부 수립 등 종전 5대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하마스에 대한 증오 표현도 잊지 않았다. 하마스가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석방을 요구한 데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정부도 받아들이지 못할 '항복 조건'"이라고 맹비난했다.

하마스의 가짜뉴스 살포도 꼬집었다. 기자회견장에 '눈을 떠라, 하마스의 거짓말', '가짜로 굶주리는 아이들' 등의 문구를 띄운 뒤 "유전적 질환 등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사진을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배포한 가짜 뉴스 캠페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앗고 주민에게 나눠주지 않아 아사 위기가 발생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자의 통행과 배포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가자지구 전쟁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초읽기 들어간 군 투입 확대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밤 별도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그리고 하마스 격퇴를 위해 가자지구에 남은 하마스 거점을 장악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8일 새벽 가자지구 북부 도심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점령하는 군사작전을 승인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섰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리는 "이스라엘은 안보를 위해 하마스의 위협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공격 명령만 기다리는 중이라는 보도도 잇따른다. 이스라엘군은 10일 새벽 긴급 참모 훈련을 소집해 여러 전선에서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응한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시리아와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침투하는 시나리오와 이란이 미사일을 쏘는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에 국제사회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국인 이스라엘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그리스 등 유럽지역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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