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메는 김태희'(우즈벡 여성들이 평균적으로 예쁘다는 속칭)를 찾아~~~ 우즈벡으로 Go~~~ Go~~~."
대구, 부산, 울산 등 경상도가 고향인 30~40대 남자 6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수도인 타슈겐트에 도착했다. 이유는 동일했다. 경상도 방언으로 "내 아를 낳아도~~~."(2세를 생산해 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우즈벡 사돈국가 프로젝트'의 대박 가능성을 보여줬다. 3주 전에 미리 현지에서 미팅에 나올 여성들을 면접한 남성을 포함해 '한남우녀'(한국 남자, 우즈벡 여자) 7커플이 현지에서 탄생했다. 우즈벡 미팅녀 둘은 어머니가 미래의 한국 사위를 보러 오기도 했다.

◆저출산 해결에 '딱', 우즈벡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의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에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최적격의 나라로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출산율이다. 우즈벡 가임 여성들은 평균 2.3명의 아이를 낳고 있다. 시내 어딜가나, 둘, 셋, 넷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여성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즈벡의 인구는 2020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표 참조〉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천700만 명, 10년 후에는 한국과 비슷해지며, 2050년 쯤에는 우즈벡이 5천만 명, 한국이 4천만 명 안팎으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기준, 0~4세는 전체 인구의 11.9%를 차지할 정도다.
게다가 우즈벡 국민들은 대한민국 문화(한류)에 푹 빠져있으며, 한국 남자들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다. 타슈겐트와 부하라 등 대도시에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세종학당'도 10곳이 넘는다. 대구한의대를 비롯해 배재대, 아주대 등도 한국의 주요 대학들도 우즈벡에서 한국어학당을 운영중이다.

◆현지에서 탄생한 한남우녀 7커플
한일 커플(韓南日女) 매칭으로 전국적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는 대구 업체 '인연애(愛) 반하다'(대표 이호상)가 일본 다음으로 선택한 국가가 바로 우즈벡이다. 올해 5월에 현지에서 시장조사를 했으며, 6월부터 우즈벡으로 날아갈 한국 남성들을 모집했다. 인연애 반하다 고객들 중에 대략 10명 정도가 우즈벡 여성을 만날 의사를 밝혔다.
남자 고객들의 수요가 창출됐으니, 여성 고객들도 좋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이호상 대표는 지난달 다시 우즈벡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40여 명은 직접 면접한 끝에, 한국 남성들과 미팅할 16명을 최종 선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남성 6명이 우즈벡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며, 첫날 풀빌라 수영장에서의 1차 미팅과 다음날 식당에서의 2차 만남을 통해 여섯 커플이 탄생했다. 한국 남성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중반, 우즈벡 여성들은 20대 중반 정도로 얼추 결혼 적령기에 해당했다.

◆우즈벡 여성들 "韓男에 반해"
고려인 3세 크리스티나(22, 우즈벡 한인회 근무)는 친절하고 잘 생긴 한국 남성인 이창복(38, 자동차 부품회사 근무) 씨에게 첫 만남부터 마음을 빼았겼다. 3박4일 동안 즐거운 데이트를 했으며, 헤어질 때는 정이 들어서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다.
정진선(40, 쌍용시멘트 근무) 씨도 천생연분을 만났다. 러시아 최고의 모스크바대 석사 출신의 알리야(26) 씨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3박4일의 데이트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있다. 알리야 씨는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진선 씨가 너무 맘에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타슈겐트에서 유명 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는 구잘(30, 의사) 씨는 한국 남자를 만나고 싶어, 미팅 이벤트에 참가했다. 구좔 씨가 선택한 남자는 바로 대구 출신의 박윤식 씨(34, 대구의료원 근무)로 그야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을 정도로 3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우즈벡 현지에서 다른 일로 미리 가있던 김규삼(41, 경호업체 근무) 씨는 현지 통역 일을 하고 있던 샤흘로(22) 씨와 교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동진(46, 르노자동차 근무) 씨와 최문구(36, SK케미컬 근무) 씨도 3박4일의 추억을 나눈 우즈벡 여성들과 접촉을 계속 하고 있다.

◆첫 만남에서 약혼까지 한 베스트 커플
현지에서 탄생한 일곱 커플 중에 단연 베스트 커플로 3박4일 동안 껌딱지처럼 붙어다닌 양인호(38, 코레일 근무) 씨와 비숄라(24) 씨. 남성 듀오 터보의 히트곡 'Love is'의 가사가 현실로 다가왔다.
♬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한다는 그 말을/ 그 때야 알게 되었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 너의 눈빛조차 쳐다볼 수 없었지 ♬
이 커플은 외모조차 닮아, 커플들 사이에서도 이미 부부라고 칭호를 들을 정도로 급속도록 가까워졌다. 우즈벡에 있는 3일 동안에는 매일 자정을 넘겨서 헤어지곤 했다. 사랑은 그렇게 가을 바람처럼 찾아온 것이다.
양 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비숄라 씨와 약혼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함께 있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결혼까지 확신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모범적인 한남우녀 부부가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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