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공항서 체포된 한국인의 어머니…李대통령에 "도와달라"

한인단체, 백신연구자 김태흥씨 모친 서신 李대통령에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하던 도중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미교협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하던 도중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나눔터 최인혜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미교협 제공.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의 여파로 일부 미국 내 한인들이 예기치 못한 구금·추방 위기에 놓이는 사례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인 단체가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진행한 동포 간담회 때 체포·구금·추방 위기에 직면한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의 구명을 도와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교협 측은 한국을 방문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당국에 억류된 미 영주권자 김태흥(40) 씨가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의 김씨 모친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5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김씨는 형제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한국을 2주간 방문한 뒤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돌아오다 공항에서 세관단속국에 체포됐으며, 현재 텍사스의 구금 시설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금되기 전까지 텍사스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던 김씨는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던 전력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가족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 씨의 어머니 이예훈 씨는 편지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한국 국민인 태흥이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해주면 너무 고맙겠다"고 "자식의 오래전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혹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썼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한인 사회의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김씨 외에도, 성공회 사제인 모친을 따라 미국에 와서 대학에 재학 중인 고연수 씨가 지난달 31일 비자 문제로 뉴욕의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된 뒤 4일 만에 석방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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