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김광숙 '서녘하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 동인동 출생…2018년 《시문학》등단
시집 '동인동 분꽃 골목'…대구시인협회 회원

김광숙 시인의
김광숙 시인의 '서녘하늘' 관련 이미지

〈서녘하늘〉

혼자 놀 때가 많습니다

꽃도 혼자 잘 놉니다

작약계단에서,

접힌 꽃잎을 폅니다

다른 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다른 이

접힌 작약은, 날아간 호랑나비 날개였을까요

붉은 꽃잎은 긴점무당벌레의 얼룩이었을까요

표범의 얼룩처럼 달리던 어느 크리스마스를 그리워합니다

꽃은 그냥 지는 게 아닙니다 온몸으로 부서집니다

청잣빛 하늘에 어둠이 그어질 때 그 청자색 닮은

한 사람이 생각나

손가락은 서쪽으로 간 번호를 누릅니다

어둠은 화들짝 서쪽을 일으키고

닫힌 그 밤 열자

몽환적인 당신,

김광숙 시인
김광숙 시인

<시작 노트>

과수원 길 하늘은 청잣빛 어둠이 오고 앞서가던 사람이 어둔 하늘 속으로 사라집니다. 문득 어느 전화번호를 누릅니다. 그립지도 그러나 잊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붉은 작약 핀 돌계단에 앉습니다. 접힌 꽃잎을 펴 보지만, 푸른 밤은 꽃도 혼자입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