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은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반서방 전선'을 과시하는 사이 감행된 공격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목표물로 삼은 이번 공습에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지역 주택 등 민간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중부지역 즈나미얀카에서 5명이 다쳤고, 주택 28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서부지역 흐멜니츠키에서는 아파트 등 민간인 거주 건물이 무너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최근 공세를 강화해 온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으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맹비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공습은 명백히 과시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푸틴이 면책 특권을 과시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전 세계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대러 압박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유럽·발트해 정상회의에서도 "한 주에도 수차례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종전 노력을 일절 거부하고 계속 싸우기를 바란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꼬집었다.
발트해 3국의 뉴스를 제공하는 BNS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 뒤 북유럽·발트해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휴전이나 그로 이어지는 어떠한 조치도 약속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공습을 포함한 무분별한 폭력 사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유럽·대서양 공동체에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을 지원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EU, 나토로 가는 경로에 거부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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