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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홍콩 관객, 한국인가 싶을만큼 즉각적 반응…신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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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해외투어 출연…"배우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사이먼 스톤 "한국과 홍콩, 빠른 변화 겪고 있다는 공통점 있어"

"객석을 가득 메워주신 관객만으로도 만족하자고 생각했는데, 첫 공연을 하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여기가 한국인지 홍콩인지 모를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에 배우들이 다 어리둥절했습니다."

연극 '벚꽃동산'의 해외투

어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이 한국어 연극으로 홍콩 관객과 소통한 소감을 들려줬다.

21일 연극 제작사인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전도연은 전날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벚꽃동산' 공연 이후 진행된 관

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분들의 반응 덕분에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벚꽃동산'은 지난 19일부터 홍콩에서 해외투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벚꽃동산'은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고, 전도연과 박해수를 주연으로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관객들은 자막으로 대화를 보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나 관객 반응을 기대하지 말자고 배우들과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관객들이 저희 공연을 정말 잘 따라오셨다. 어떻게 우리 말을 알아들으시는지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스톤 연출은 "제 공연이 홍콩에서 실제로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저의 글과 한국 배우들의 연기, 한국 제작진의 역량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어 설레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벚꽃동산'은 19세기 러시아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극작가 체호프의 고전을 동시대 서울의 이야기로 각색했다. 스톤은 한국과 홍콩 모두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고 있어서 체호프의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정치 제도가 비교적 젊다면 급격하고 빠른 변화를 겪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그렇고, 홍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인지 나쁜 방향인지 알 수 없지만 바로 그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더 나은 미래를 기도하며, 동시에 이렇게 극장에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벚꽃동산' 홍콩 공연은 21일에도 열린다. 3일간의 홍콩 공연은 전체 좌석 4천200여석이 매진됐다.

'벚꽃동산'은 이후 싱가포르와 호주, 미국 등지에서 해외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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