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에 안으면 간편결제, 이커머스, 블록체인 거래소가 한 축으로 연결되는 '초대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핀테크·가상자산 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25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내달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승인할 예정으로, 성사될 경우 업비트는 네이버 체제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네이버는 앞서 두나무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하며 이미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업비트까지 품게 되면 연간 80조 원대 결제 규모를 가진 네이버파이낸셜과 글로벌 4위 수준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합하게 된다. 업계는 이를 두고 "디지털 산업의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한다면 곧바로 강력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네이버페이 결제망을 통해 유통되고, 업비트가 이를 기반으로 거래·송금 채널을 열어주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현실화할 경우, 2030년 연간 3천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신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네이버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에 전날보다 11.4% 상승한 25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의 움직임에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각각 원화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함께, 토스는 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와 함께 TF를 가동 중이다.
한 전문가는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직접 송금이 가능해 국경을 넘는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간편결제 플랫폼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비트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 거래소라는 독보적 위상을 갖고 있어, 네이버의 간편결제·이커머스 생태계와 결합할 경우 카카오·토스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판도를 좌우할 변수는 정부 정책이다. 지난 8월 정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을 국정운영 계획에 반영했다. 내달에는 발행 주체, 인가 요건 등을 담은 '2단계 가상자산법'이 발표될 예정이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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