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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박금선 '오빠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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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일 출생 …2004년 '문학세계'로 등단
시집 '숲으로 오라'

박금선 시인
박금선 시인 '오빠라는 말' 관련 사진.

〈오빠라는 말〉

오! 동그랗게 모이고

빠! 뱉으면

공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흩어진다

그 미묘한 울림을 가진

미꾸라지가 손아귀를 빠져나가듯

간질거리고 미끈거리는

분하고 서러울 때

동그랗게 공기를 모아 뱉는다

오빠!

동굴에서 새가 날아간다

박금선 시인
박금선 시인

<시작 노트>

오빠가 없는 나, 평생 이 말이 맴돌았다. 늘그막이 되어서도 그늘이 지는 이유, 아마 오빠가 없는 내 정서 탓이리라. 오빠를 생각하면 나의 짐이 가벼워지고 나 대신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어리석은 마음, 세상에 널려있는 오빠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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