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유럽 대(對) 친러시아' 대결 구도 속에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동유럽 소국인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친러시아 정권 수립을 위한 개입 논란도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3% 기준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 성향의 집권당 행동과 연대당(PAS)이 득표율 47%로 앞서가고 있다. PAS에 맞선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이 결집한 친러시아 성향 '애국 블록'의 득표율은 26%에 그쳤다.
앞서 이달 초 이뤄진 한 여론조사에서 애국 블록의 지지율이 PAS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PAS가 의회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유럽연합(EU) 가입에 찬성하는 해외 유권자들의 표가 더해지면 최종 집계에서 PAS의 득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애국 블록은 경제 혼란, 개혁 지연 등에 대한 국민 불만을 파고들어 표를 확보하고자 했지만, 광범위한 허위 정보전으로 유권자 분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갈등도 극에 달했다. 몰도바 당국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폭동, 불안정화 시도와 관련해 250건의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 74명을 구금했다. 지난 26일에는 친러시아 정당 중 한 곳인 몰도바의 심장당의 총선 출마를 금지했다. 반면 러시아는 몰도바 선거 개입 의혹을 "반러시아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몰도바는 2022년 6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PAS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있다.
한국의 약 3분의 1 정도의 국토에 인구 260만명의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EU 회원국 루마니아 사이에 있다. 옛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독립했으나 러시아의 간섭 의혹, 이웃국 우크라이나의 전쟁, 에너지 부족 등으로 오랫동안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세 불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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