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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홈쇼핑·이커머스 추석 선물 '위장 할인'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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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홈쇼핑·온라인 쇼핑플랫폼 8곳 조사
일반-선물세트 가격 차 굴비 평균 4만원, LA갈비 3만7천원
단체 "정가 산정, 변경 주기 등에 대한 조사·감시 이뤄져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9일 지난달 말부터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플랫폼 8곳을 조사한 결과 추석 선물세트 정가나 할인율을 변경해 판매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9일 지난달 말부터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플랫폼 8곳을 조사한 결과 추석 선물세트 정가나 할인율을 변경해 판매하는 '위장 할인'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홈쇼핑·이커머스가 추석 선물세트를 '위장 할인'한 사례가 확인됐다. 할인율을 높이면서 제품 정가(기준 가격)도 높여 할인 폭이 커 보이도록 하는 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9일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8곳(CJ온스타일·현대홈쇼핑·GS샵·롯데홈쇼핑, 쿠팡·네이버쇼핑·G마켓·카카오톡선물하기)를 대상으로 명절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지난달 말부터 2주간 두 차례에 걸쳐 굴비·한우 등 선물세트의 가격 변동을 분석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굴비(10미 기준) 선물세트 가격은 평균 7만8천498원, LA갈비(1kg 기준) 선물세트 가격은 평균 3만9천429원으로 조사됐다. 선물세트 가격 편차는 제품 구성·수량, 포장 방법 등에 따라 크게 벌어졌다. 일반 굴비 제품과 선물세트 가격 차는 평균 4만원대였으며, LA갈비 선물세트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평균 3만7천원가량 더 높았다.

협의회 측은 "가격이 저렴한 선물세트는 선물 포장보다는 수량을 많이 담은 '실속형 선물세트'가 많았으며, 가격대가 높은 선물세트는 고급 포장재와 균일한 품질 제품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또 선물세트 할인 폭이 높아 보이도록 제품 정가나 할인율을 변경해 판매한 사례를 확인했다. 예를 들어 한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달 말 정가가 18만5천원인 제품을 5% 할인한 17만5천750원에 판매했으나, 2주 후에는 같은 상품 정가를 20만5천800원으로 높이고 16만3천820원에 20% 할인 판매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할인율을 올리면서 정가도 높여 판매가를 유지한 경우 ▷동일한 할인율로 정가와 판매가를 모두 높인 경우 등도 확인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할인율 기준이 되는 정가 산정, 변경 주기 등에 대한 조사·감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명절 성수기를 맞아 관계기관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가격 조사와 감시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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