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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필버 신청당 본회의 참석 의무화' 추진에 주호영, "그 반대가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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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필리버스터 신청한 정당의 본회의 참석 의무화 카드 만지작
주호영, "다수당이 앉아 소수당이 왜 반대하는지 들어야"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은 2일 여당이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본회의 참석 의무화 추진 검토와 관련해 "굳이 출석을 의무화하려면 일방 처리한 다수당이 자리에 앉아서 소수당이 왜 반대하는지 들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수당의 일방 처리에 반대하는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왜 같은 당이 들어야 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필리버스터의 본질은 반대토론"이라면서 "다수당의 일방 처리에 소수당이 저항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의도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와중에 사실상 국민의힘 의원의 본회의 참석을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법안당 24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활용해 이를 신청한 당에 부담을 줘 신청 자체를 어렵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당 주변에서는 민주당이 추석 연휴 이후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정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야당 최다선인 주 부의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이다.

주 부의장은 지난 필리버스터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여당의 일방적 의사 일정 진행에 반발하며 사회를 거부한 바 있다. 여당은 이를 두고도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등 2명이 교대로 사회를 보는 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주 부의장의 사회를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컨데 부의장이 직무를 태만하게 할 경우 해임을 추진하는 등 내용을 담아 국회법을 개정한다는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일정과 안건에 대해 여야가 합의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 역시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끝없이 다수결 표결을 강행하면서 소수당을 무력화시키고 자기 입맛대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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