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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휴전]사망자만 6만8천명…가자지구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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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하마스 급습으로 촉발
'기근' 인도적 위기, 하마스 궤멸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후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텐트 옆에 불을 피우고 있는 것을 어린 소녀가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후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텐트 옆에 불을 피우고 있는 것을 어린 소녀가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1단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하지만 전쟁의 상흔은 엄청 컸다. 2년간 이스라엘군의 대대적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6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초토화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이스라엘인 약 1천200여명을 살육하고 민간인과 군인 등 251명을 인질로 삼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지난 2014년 '50일 전쟁' 이후 9년 만에 가자지구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후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워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북부로 진입, 지난해 5월 가자 최남단 라파까지 장악했다. 휴전 합의 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체 면적의 75%를 통제했다.

이스라엘의 일방적 공세로 하마스 군 조직은 궤멸 수준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군은 작년 8월 하마스 등 무장대원 1만7천명이 숨졌다고 밝힌 후 공식 추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약 2만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멈추지 않으며 가자지구 대부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난 9월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중심지 가자시티 완전장악을 위한 지상작전에 돌입하며 가자시티 주민 100만명 가운데 70만명이 대피길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총공세에도 하마스가 굴복을 거부하면서 가자지구 인명 피해는 2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이스라엘이 하마스 조직원이 숨어있다며 난민촌, 학교, 보건시설 등에 대해서도 폭격을 멈추지 않아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가자지구 보건부는 201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만6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집계 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최악의 수준이 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고립시킨다는 목적으로 외부의 물자 지원을 철저히 통제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famine)이 발생했다는 사상 첫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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