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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발표 전에 유출됐나?…'마차도'에 베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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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독재에 맞서 위험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옹호해온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은 독재에 맞서 위험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옹호해온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노벨 평화상 발표 전 마차도의 베팅이 급증한 모습. 폴리마켓
노벨 평화상 발표 전 마차도의 베팅이 급증한 모습. 폴리마켓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정보가 공식 발표 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노벨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수상 발표 직전 베팅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베팅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르웨이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베네수엘라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수상 가능성이 오전 0시 직후 3.75%에서 두 시간도 안 돼 72.8%로 치솟았다.

사이트 이용자들은 직전까지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었다.

노벨위원회가 마차도를 수상자로 발표한 시점은 당일 오전 11시였다. 마차도가 노벨연구소에서 수상 소식을 전달받은 때는 그보다 10분 빠른 오전 10시 50분이었다.

하지만 수상 발표에 앞선 베팅 급증은 누군가 수상자 정보를 미리 얻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노벨위원회는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인 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한다. 비밀 유지가 핵심 원칙으로, 올해 수상자는 이달 6일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가 우리 정보로 돈을 벌려는 범죄자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이용자는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더티컵(DirtyCup)'이라는 계정은 수상자 발표 몇 시간 전 마차도에 7만달러(약 1억원)를 베팅해 3만 달러(약 4천300만원) 수익을 냈다. 이 계정은 이달 폴리마켓 계좌를 개설했고, 이전 베팅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마켓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예측을 거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선거·스포츠 등 다양한 이벤트의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는 방식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이용자들이 승자를 맞추는 베팅에 총 30억달러(약 4조3천억원)를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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