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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안전이 최우선"…지역 대학들, 캄보디아 취업 사기·납치 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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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취업 사기·감금 등 잇따르자 대구경북 대학들, 실태 점검 및 안전 점검 돌입
해외 프로그램·취업 경로 전면 재점검…경각심 확산
1명도 피해 없도록 전 구성원 대상 안전교육 및 긴급 알림 시행

지난 7월 1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다국적 사이버 범죄 조직원들이 두 손이 묶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지난 7월 1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다국적 사이버 범죄 조직원들이 두 손이 묶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청년을 노린 취업 사기와 납치·감금 사건이 잇따르자, 대구경북 대학들이 실태 파악과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인신매매·폭행 등 중대 범죄 사례가 알려지면서, 각 대학은 해외 연수·취업 프로그램을 재점검하며, 학생 대상 교육과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대학들은 최근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학생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범죄 피해 예방 안내와 교육,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각 대학은 안전 교육과 학과장 회의, 취업지원팀 공지, 교내 SNS와 문자 알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즉시 경보망'을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학과별 피해 여부 실시간 확인 △해외 프로그램 및 위험 국가 파견 재점검 ▷상담 및 신고 창구 확충 등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대학들은 공통으로 ▷공식 기관을 통한 채용 정보 확인 ▷SNS·텔레그램·유튜브 채용광고 주의 ▷비자 발급과 계약서 검증 ▷출국 전 가족과 체류정보 공유 ▷여권·신분증 보관 거부 등 핵심 예방 수칙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경북대는 이날 공지를 통해 "허위 취업 사기 시도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월 1천만원·경력 무관 등 비현실적인 고수익 제안은 100% 사기"라며, 관광 비자 입국을 권유하는 행위 등은 대표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영남대는 전날 "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 고수익을 내세운 불법 취업 사기가 폭증하고 있다"며 긴급 공지를 냈다. '항공료 지원', '숙식 제공', '단기 고소득' 같은 문구를 일단 의심하라고 경고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취업비자 없이 출국하거나 통장 양도에 응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학생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오는 겨울방학 해외 봉사활동 예정국이었던 캄보디아를 다른 나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동남아 지역의 인턴십·취업은 학교가 알선하지 않는다"고 공지하며, 학교 명의 도용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대는 취업지원팀 명의로 '해외 취업·인턴십·현장실습 참여 시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했고, 대구가톨릭대는 경찰과 공조해 "현재 실종 피해는 없지만, 초기 단계 사례가 있는지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일대는 출국 전 의무 안전교육과 진로 교과목 내 허위정보 예방 교육을 정례화했다. 특히 범죄 노출 위험이 높은 휴학생을 대상으로 '휴학 전·후 상담 의무제'를 시행 중이다. 휴학생이 고액 아르바이트·단기취업 제안을 받을 경우, 전담 지도교수와 1대1 상담을 거치도록 제도화했다.

대구과학대는 학과장 연락망을 활용해 피해 여부 확인에 나섰고, 내주 학과장 회의에서 취업 사기 예방 자료를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그동안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전공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대학들은 "향후 캄보디아 파견은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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