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일명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결집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체 50개 주에서 2천500여건의 집회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나 파시스트처럼 국정을 운영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치안 유지 목적의 군대 동원 ▷법원 판결 무시 ▷이민자 대거 추방 ▷대외 원조 삭감 ▷선거 공정성 훼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언행이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의미로 붙은 '노 킹스' 시위 현장에서는 '1776년 이후 왕은 없다', '우리의 마지막 왕은 조지였다'고 적은 팻말이 적잖게 보였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은 1776년 독립을 선언했으며 이후 1783년까지 영국과 전쟁을 벌여 이긴 뒤 파리조약으로 독립을 확정했다. 당시 영국 국왕이 조지 3세였다.
시위 주최 단체 중 하나인 인디비저블(Indivisible)의 공동 창립자 리아 그린버그는 "'왕은 없다(No Kings)'는 구호야말로 미국적인 정신"이라며 "우리는 왕을 두지 않았고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버그는 300개 이상의 지역 풀뿌리 단체들이 집회를 조직하는 데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 공화당 주요 정치인들도 '노 킹스' 시위에 직접 참여하거나 온라인 메시지 등으로 힘을 실었다. 진보진영의 대표 격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워싱턴DC 집회에서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에 모였다"며 "미국이 위기에 처했지만 결국에는 우리 국민이 통치할 것"이라고 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의 '노 킹스' 시위는 미국의 본질에 대한 확증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다"라고 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셧다운(예산안 의회 통과 불발에 따른 연방정부 일부 업무 정지) 종료 협상을 이번 시위로 더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번 시위가 있기 전 "'노 킹스' 시위는 '미국 증오 집회'"라며 "거기엔 하마스 지지자들과 안티파(반파시즘 단체) 부류의 사람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최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5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0%에 불과했다. 1기 때의 평균 지지율과 비슷하나 2기 시작 당시의 긍정적 평가(47%)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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