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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개처럼 갇혔다"…美결혼영주권 인터뷰하다 구금된 韓남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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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국에 구금된 한국인 이민자 황모 씨와 아내 셀레나 디아즈./고펀드미
미국 이민국에 구금된 한국인 이민자 황모 씨와 아내 셀레나 디아즈./고펀드미

미국에서 결혼 영주권을 신청한 한인 남성이 인터뷰 직후 갑작스럽게 체포돼 이민당국에 구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국 KTLA5에 따르면, 한국 출신 이민자 황모 씨(39)가 지난 10월 29일 LA 시내의 연방 건물을 찾아 결혼 영주권 인터뷰를 한 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연행돼 구금됐다.

황씨는 생후 3개월 무렵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올해 2월 미국 국적의 아내 셀레나 디아즈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통한 영주권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황씨가 적절한 체류 신분 없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디아즈는 남편의 구금 상황에 대해 "남편이 40여일 넘게 개처럼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황 씨는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연락도 되지 않았고, 담요도 없이 바닥에서 자며 유치장에서 30시간 넘게 지냈다고 한다.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황씨는 F-1 유학생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했고, 이민법원 출석 명령을 어겨 1년전 추방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디아즈는 당시 이사를 하면서 주소가 변경됐고, 그로 인해 이민법원 출석일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황 씨의 이민 법원 출석일은 지난해 5월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이민 심리 기일은 내년 3월 27일로 잡혀 있다.

현재 황씨는 캘리포니아 아델란토 ICE 구금센터에 수감 중이며, 2층 침대 70개가 놓인 수용 공간에서 140여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디아즈는 "환기조차 잘 되지 않고 샤워실에서는 배설물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황씨에 대한 추방 명령은 지난달 26일 해제됐지만, 황씨는 보석이 허용될 때까지 계속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디아즈는 이민 제도 관련 규정을 신뢰하지만, 남편에게 내려진 처우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그는 "규칙과 규정이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처벌이 가혹하고 부당하다는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부부의 사연은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에도 소개됐고, 이날까지 1만1천달러(약 1천600만원) 이상이 모였다. 부부는 해당 기부금으로 보석금과 변호사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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