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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서 만난 스타플레이어] '육상 단거리 초신성' 조엘진 "3, 4년 내 100m 한국 기록 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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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1년차'에 전국체전 100m 일반 우승 '기염'
김국영 선수의 10초07 기록 경신할 재목으로 평가

남자 100m 일반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엘진 선수가 엄지척을 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남자 100m 일반에서 금메달을 따낸 조엘진 선수가 엄지척을 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최근 한국 육상에서는 높이뛰기 우상혁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있다.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 육상계는 조엘진이 김국영 선수가 보유한 한국 기록(10초07)을 경신할 재목으로 평가한다.

경북 대표로 나선 조엘진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19일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업 1년차'가 전국체전 일반부에서 우승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20일 육상 경기가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난 조엘진은 당시 100m 결승 상황을 떠올리며 "김시온 선수(경산시청)가 워낙 잘 하는데다 판독이 길어지면서 우승에 대해 긴가민가했다"며 "전광판에 내 이름이 가장 위에 있는 걸 확인한 뒤에는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성과를 내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그런 편견을 한 번 깨보고 싶었는데, 그게 이뤄져 무척 기쁘다"고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이후 고교 진학 후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어느새 한국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고등부 한국 최고 기록(10초30)을 세웠고, 올해 성인 무대에 데뷔해 개인 최고 기록도 10초26으로 단축했다. 또한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에 참가해 구미 아시아선수권,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엘진의 최대 강점은 레이스 중·후반에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다. 그는 "레이스 초반에는 힘을 최대한 비축하고 중후반부터 힘을 폭발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피드 지구력 훈련을 꾸준히 한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뚜렷했다. 우선은 한국 육상의 숙원인 '10초의 벽'을 깨는 것이다. 단거리 선수의 최절정기가 27, 28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엘진의 성장 가능성은 그 만큼 크다. 조엘진은 "3, 4년 내에 한국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나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부산에서 전창훈 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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