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중전회'(4차 전체회의)에서 최소 12명의 중앙위원이 새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지도부 대거 제명 등 인사의 여파로 풀이된다. 향후 중국 권력 지형의 향방을 읽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 교체 역대 최대 규모될 듯
중국 공산당은 23일까지 나흘 동안 당의 중요 방침과 인사 등을 논의하는 전체회의를 연다. 크게는 향후 5년(2026~30년) 동안 경제 정책 추진 방향 등을 심의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치적 입지가 수직상승하게 될 중앙위원 선출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유가 있다. 현재의 20기 중앙위원회는 205명의 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으로 구성됐는데 최근 2년 동안 반부패 정책 강화로 17명이 사직하거나 낙마한 탓이다. 여기에는 친강 전 외교부장, 리상푸 전 국방부장 등이 포함됐다. 류젠차오 전 대외연락부장 등 장기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5년 임기의 중앙위원 중 25명이 '정치국원'으로, 정치국원 중 7명이 '정치국 상무위원'의 자리에 오른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고 지도부로 통칭된다. 중국 대내외적으로 중앙위원회의 지각 변동을 주시하는 배경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4중전회에서 최소 9명의 중앙위원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난 8일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부패 혐의 조사와 사망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바탕으로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최소 12~14명의 중앙위원이 새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최대 교체 규모는 2017년 18기 중앙위원회의 '7중전회'의 11명이었다.
◆중앙군사위도 절반 물갈이 수순
중앙군사위 인사도 마찬가지다. 중국 국방부는 이달 17일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위원 등 상장(대장) 9명을 당과 군에서 제명하는 '쐉카이(雙開)' 징계를 발표한 바 있다. 허웨이둥, 먀오화, 리상푸 등 3명의 낙마로 공석이 생긴 중앙군사위를 어떤 인물들로 채울지도 관심사다.
7명으로 꾸려진 중앙군사위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장유샤 부주석, 류전리·장성민 위원 등 4명이 남아 있다. 장즈중 대만 카이난대학 교수는 싱가포르에서 발간되는 연합조보에서 "4중전회에서 둥쥔 국방부장이 중앙군사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류전리·장성민 위원 중 하나가 부주석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친강 전 외교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식 석상에서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는 2년 간 모습을 보이지 않던 친 전 부장이 베이징 국제음악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이듬해 3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던 친 전 부장은 그해 7월 직위를 잇달아 박탈당했고, 지난해 7월 중앙위원회에서도 면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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