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의 향후 5년간 논의 방향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 '인천플랜'이 채택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제32차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경제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회의였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을 맡으며 APEC 역사상 처음으로 재무와 구조개혁 장관회의를 연계해 개최됐다. 미국·중국·일본 등 21개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도 참여했다.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세계와 역내 경제전망, 혁신, 디지털금융, 재정정책 등을 주제로 진행된 발표·토론을 토대로 공동성명과 인천플랜이 채택됐다. 인천플랜은 앞으로 5년간 APEC 재무장관회의의 논의 방향과 주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으로, ▷혁신 ▷금융 ▷재정정책 ▷접근성과 기회 등 4개 주제로 구성됐다.
내년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은 인천플랜이 제시한 우선순위 안에서 의제를 자발적으로 선택해 논의하게 된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제안한 AI 대전환과 혁신 생태계 조성, 그리고 모두에게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재무트랙 최초로 주요 의제로 포함시켜 논의의 외연을 확장했다"며 "주요국 통상정책, AI 기술패권 경쟁 등 글로벌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인천플랜 채택을 통해 역내 정책 공조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는 AI와 디지털 혁신,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적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내 구조개혁 방향이 논의됐다. 회의 결과 역내 시장·기업환경 개선, AI 및 디지털 전환 촉진, 경제적 참여 확대를 통한 번영 증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과 두 개의 부속서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의 역내 구조개혁 이행 기반을 마련하고, 제4차 기업환경개선 실행계획을 통해 ▷시장진입 ▷금융서비스 ▷사업입지 ▷시장경쟁 ▷분쟁해결 등 5대 우선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역내 20%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와 AI 시대 경제 전환기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이라는 주제 아래 회원국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며 "이번 회의는 기술과 금융, 구조개혁을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1개 APEC 회원이 만장일치로 이루어 낸 합의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성과와 논의의 흐름이 APEC 정상회의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 부총리는 "AI 협력을 주제로 한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 한국의 정책경험을 공유한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기업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리며 APEC 회원국 간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24일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재도약 길, 시민 목소리 듣는다"
李대통령, 24일 대구서 타운홀미팅…"다시 도약하는 길 모색"
"이재명 싱가포르 비자금 1조" 전한길 주장에 박지원 "보수 대통령들은 천문학적 비자금, DJ·盧·文·李는 없어"
나경원은 언니가 없는데…최혁진 "羅언니가 김충식에 내연녀 소개"
'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차관 "배우자가 집 구매…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