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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오세훈 '부동산 공개토론' 제안에 "특검수사에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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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오세훈. 연합뉴스
정청래, 오세훈.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26일 "오히려 주택가격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7분쯤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을 가리켜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 특검 수사 받기도 힘들텐데"라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에나 집중하시라"고 충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 21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주 갤럽조사 결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3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젊은 세대의 깊은 절망감이 느껴진다"면서 "주택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대책에 '공급 시그널'이 없다는 데 있다. 유일한 공급 대책이었던 9·7 대책마저 구체성이 떨어지니, 그 실효성에 의구심이 생기고 공급에 대한 기대는 꺾였다"면서 "정부 대책이 오히려 주택가격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도 여당은 생뚱맞게 오세훈 탓만 하며, 본질은 외면하고 있다. 10년 전 서울시 정비구역을 해제한 결과가 지금 어떤 상황을 초래했나. 이번 10·15 대책으로 가까스로 다시 시작된 정비사업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됐나. 민주당이 정녕 몰라서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공급은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긴 과정이다. 그렇기에 '내가 뿌린 씨앗의 열매는 다음 시장 임기 때 열린다'라는 것이 상식이다. 이는 데이터가 입증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때 지정된 정비구역이 오세훈 1기 때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오세훈 1기 때 뿌린 씨앗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열매를 맺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서울시를 떠나있던 10년 간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밭 전체가 갈아엎어져 있었다. 정비사업이 389곳 43만호 이상 해제된 사태를 보며 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피눈물이 난다는 표현까지 썼던 것"이라며 "밭을 다 갈아엎어 놓고 이제 와 열매 내놓으라고 할 자격이 민주당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은 다시 서울시장이 되고 시작한 부동산 및 주택 정책을 가리키며 "마른 땅에 다시 씨앗을 뿌렸다. 불필요한 규제를 샅샅이 뒤져 걷어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정비사업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거래 규제, 대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이마저 불투명해져 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주택 공급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는 없다. 서울시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오세훈 시장은 글 말미에서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에 제안한다.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정비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나서 민주당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겠다"고 부동산 정책 주제의 공개토론 제안을 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청래 대표는 2시간 여 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오세훈 시장이 처한 '특검수사 리스크'에 대한 비판을 곁들여 낸 상황이다.

일명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23일 "11월 8일 오전 9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에 대한 대질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피의자, 명태균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대질 신문에 나선다.

한편, 오세훈 시장이 정청래 대표 말고도 더불어민주당 전체에 토론 제안을 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주민·서영교·박홍근 등 의원들이 제안을 수락해 토론장에 오르며 일종의 몸풀기에 나설지 시선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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